Miwa nakamura(일본)
전시제목 “To survive on the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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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A. Western Style Painting of Fine Arts, School of Art and Design,
University of Tsukuba, Japan
Art Therapist. General incorporated association Japan Creative Art of
A art teacher of Public Junior high school in Japan
Present) Residents of Yeonsucksan Museum of Art Residents
Address 359-1147
Saitamaken Tokorozawa-shi Kotesashi-motomachi 1-18-24
Tel 080-5067-4633
E-mail <mring.nakamura@gmail.com>
우리가 그곳에 있지 않더라도
조관용(미술과 담론 대표)
연꽃이 가슴을 열고 아침 해를 마시듯, 그대 영혼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의 울부짖음에 귀기울이여야 한다.
-블라봐츠키, 침묵의 음성-
미와의 작업은 일견 <Is it your wish, really?>의 그림을 보면 지금 일본에서 일고 있는 ‘쿠투’ 운동을 연상시키며 페미니즘의 작업과도 같이 보이지만, 그림에서 보이는 하이힐의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면 ‘여성의 당당한 자신감을 상징하는 구두’ 또는 ‘남성의 시선에 집착하는 여성의 자기 과시욕의 도구’라는 의미로 한창 논쟁하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의 연장선상에만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그녀의 그림은 여성들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게 함으로써 그러한 논의를 조금 더 깊게 성찰하게 한다. <Is it your wish, really?>의 그림은 모래시계를 통해 여성 자신의 시선을 응시하게 한다. 모래시계가 그려져 있는 그림의 중앙 아래에는 두 개의 하이힐이 있으며, 위에는 두 개의 손가락이 있다. 하이힐 아래에는 북이 그려져 있고, 위에는 모래시계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Is it your wish, really?>의 그림은 작가의 말에 의하면 안델센의 인어 공주 동화를 재해석한 그림이다. 위에는 생명을 암시하는 모래시계의 시간은 흐르고 있으며, 아래에는 심장의 고동과도 같은, 그리고 축제를 암시하는 것과도 같은 북이 놓여 있다. 그리고 그 북을 울리게 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을 암시하는 파란색의 하이힐이다.
<Is it your wish, really?>의 그림 속의 여성은 하이힐 대신에 왕자의 손가락을 붙잡고 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왕자의 손가락을 붙잡는다는 것은 사회마다 다르지만 여성의 자기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다시 그림의 제목을 통해 묻고 있다. ‘그것이 정말로 당신이 바라는 것인가?’
그녀의 그림은 <Is it your wish, really?>의 그림을 통해 자신을 응시하기도 하지만 사회의 화합을 기원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The hand’s flower>의 그림은 <Is it your wish, really?>의 그림과는 달리 사회의 화합을 기원하는 것으로 <The hand’s flower>의 그림은 수많은 손 모양들로 만든 연꽃을 그려내고 있다. 그 손 모양으로 만든 연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손 모양으로 만든 연꽃은 스리랑카에 거주하는 지인의 손의 모양을 모델로 하여 그린 것으로 스리랑카인들 대다수가 믿고 있는 종교를 통해 올해 4월 21일에 스리랑카 성안토니오 성당과 그 인근에 발생한 테러를 추모하는 그림이다. 기도할 때의 합쳐지는 모양을 상징하는 수많은 손 모양으로 만들어진 연꽃은 테러를 통해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치유하기 위한 기도이자 사회구성원들 간의 사랑과 화합을 염원하고 있다.
<The hand’s flower>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이기도 하지만, 또한 인간의 생명에 대한 성찰을 그려내고 있는 그림이기도 하다. 작가의 그러한 마음은 어디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그것은 작가의 단순한 연민이 아니라 <Even if you are not here>의 드로잉에서 보듯이 생명을 잉태하고 싶어 했던 자신의 오랜 고통의 시간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Even if you are not here>의 드로잉은 인간의 생명과 관련한 드로잉으로 작가의 말에 의하면 “식물은 동물처럼 생식을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며, 여자의 머리 위의 다리는 그녀 자신의 임신 전 다리이며, 또한 똑같은 운명을 가진 많은 여성들을 상징한다. 이 그림은 불임 치료를 받은 나의 오랜 시간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The hand’s flower>의 그림은 작가의 단순한 연민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Even if you are not here>의 드로잉을 통해서 보듯이 여성으로서의 생명에 대한 자각과 통찰의 시간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생명에 대한 자각과 통찰은 <Even if you are not here>의 드로잉을 통해 그리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Looking to the dream>의 드로잉을 통해서도 그려지고 있다.
<Looking to the dream>의 드로잉은 생명을 잉태하고자 하고 아쉬움과 그리움을 원숭이의 머리 위에 어린아이가 잠자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원숭이는 작가 자신을 상징하며, 어린아이는 작가자신이 잉태를 통해 키워내기를 바랬던 아이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생명을 잉태하고자 한 작가의 오랜 가슴앓이와 생명에 대한 통찰과 자각은 <Looking to the dream>의 드로잉뿐만 아니라 <untitled 7>의 드로잉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untitled 7>은 어린 시절 자신의 학급 동무였던 사춘기 소녀의 여성을 자살로 이르게 한 궁금증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untitled 7> 드로잉 속의 친구를 “그 친구가 살아있을 때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 그런데 죽어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예뻤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아직도 궁금해 하고 있다. ‘무엇이 그의 친구의 죽음을 그리 몰고 갔을까.’ 그녀는 <untitled 7>의 드로잉에서 책을 통해 소녀의 몸과 가슴을 관통하여 흐르는 물방울과 소녀의 가슴 위로 타오르는 촛불을 통해 그 의문에 다가가보고자 한다.
<untitled 7>의 드로잉에서 책은 작가에게 그 소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하나의 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촛불은 자신을 태우면서 끊임없이 타오르는 생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가슴앓이를 통해 생명에 관한 시각과 성찰에 가까이 가는 작가 자신의 관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녀의 작업은 자신의 고통으로 출발해 자신의 대한 성찰과 타인의 생명에 대한 연민으로 향하고 있으며, <Is it your wish, really?>의 그림이나 <The hand’s flower>의 그림에서 보듯이 한국화의 채색 기법을 통한 엷은 농담과 담백한 색채를 통해 자신에게 체화된 감성을 은은하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