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y Miller

Education

2012 Lund University / Master of Arts in Visual Culture

2004 Goshen College / Bachelor of Arts in Liberal Arts

Solo Exhibition History

2018 "Misery Index

" / Yeonsuksan Museum, South Korea

2017 "Relics

" /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South Korea

2017 "Frame

" / Cheongju Museum Residency Gallery, South Korea

2015 "Divination

" / SALT Gallery, South Korea

2014 "Dreamscapes

" / Gallery Narbild, Sweden

2013 "Ways to Now

" / E127 Gallery / South Korea

텍스트로 읽고 심상을 통해 투영하는 사진 이미지


밀러(Marty Miller)의 작업은 하나의 화두를 만나는 것과 같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에서 보듯이 ‘집’을 주제로 자아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단순히 사진 이미지를 수집하여 기록하거나, 또는 사진 이미지를 포착하여 대상을 재현하는 사진 작업들은 아니다.


그의 작업은 “Babies Cry, 2017”에서 보듯이 소리와 시각이미지를 융합하기도 하고, “Generative 9- Forest at Dusk, 2016”에서 보듯이 소리를 통해 황혼녘의 시각이미지를 표현하는 사진 작업을 하기도 하며, “Analogue Soundscape 2 – Found, 2015”의 작업에서처럼 설치된 오브제들과 소리를 통해 오브제들이 놓였던 지역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설치 작업을 하기도 한다.

또한 그의 작업은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태를 띠기도 한다.

그의 “Land-filled, 2017” 작업은 쓰레기 더미를 쌓아놓은 사진이미지에 보듯이 정크 아트의 개념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Photos for Toilets, 2018”의 작업은 화장실에 오브제들을 설치하여 찍은 사진이미지들에서 보듯이 키치 아트의 개념과도 같으며, “Analogue Soundscape 2 – Found, 2015”의 작업에서처럼 설치된 오브제들과 소리를 통해 오브제들이 놓였던 지역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거나, 또는 창틀로 보는 하늘의 이미지들이 마치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비유하고 있는 것과도 같은 “Frames, 2014-2017”의 작업에서 보듯이 개념 미술을 보는 것과도 같다.

그렇다면 그의 작업은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아니 보다 정확하게 그가 찾는 자아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에 전시할 작업은 “Misery Index, 2018"의 작업이다.

그는 이 작업은 자신의 고향마을을 떠올리게 하여 자신을 불행하 다고 느끼게 한다는 750장의 사진이미지를 전시장에 설치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왜 이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는 것일까? 그가 전시할 750장의 사진은 그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그가 지금 머물고 있는 한국의 한 폐가에서 수집한 사진들이며, 그 사진들은 그 폐가에서 살았으리라고 생각되는 가족들이 1980년대 후반 (1986-988)에 미국의 기념비적인 장소를 여행하며 찍거나, 또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친지들이나 친구들을 방문하여 찍은 것들이다.

그는 그 가족들이 보았던 시각적인 이미지를 암시하는 몇 장의 사진들을 제외하곤 750여장의 사진이미지들이 벽면을 향하도록 설치하고 있다.

전시장의 11장의 이미지들은 그가 최근에 자신의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의 거리와 미국 서부 지역의 건축 스타일을 혼합한 것이며, 그 이미지들은 한국의 팬션 타운의 이미지들에서 유사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1대의 프로젝터와 4장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들은 한국인 가족이 여행에서 발견한 몇개의 심상들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과 콜라주 작업이다. 이들 작업 들은 한국인 가족은 물론 밀러의 가족들이 동일하게 방문한 여행지에서 나타나는 심상이 그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심상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는 “Misery Index, 2018"를 통해 한국의 팬션타운이 자신의 고향마을의 거리와 미국 서부 지역의 건축물을 합성한 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일까? 그의 “Misery Index, 2018"의 작업은 집의 이미지를 중첩하여 작업한 "Home stock, 2014-2017"와 폐가에서 발견한 사진들을 다양하게 벽면에 설치하여 보여주고

있는 "Frame, 2017"의 이미지, 그리고 심상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조작하고 콜라주 작업한 이미지들의 맥락을 통합해 봄으로써 그 의미를 해석해 볼 수 있다.

"Home stock"(2014-2017)에서 표현되고 있는 집은 하나의 신기루와 같다.

"Home stock"(2014-2017)의 집은 밀러가 구글에 업로드 되어 있는 각 나라의 부동산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아이콘을 채집하여 포토샵으로 레이어링을 하여 표현한 것이며, 이는 그러한 집은 주거하기 위한 장소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물건으로 사용하고 있는 의미에서 신기루의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사진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하나의 기록물과도 같이 소중한 것 이지만 "Frame, 2017"의 사진속의 주인은 그것들을 폐가와 함께 버리고 떠나간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밀러는 "Frame, 2017"의 작업에서 액자로 만든 틀의 중앙에 또 하나의 작은 틀을 만들어 그 안의 이미지들을 하얀 공백으로 표현함으로써 이를 대조시켜 자신의 생각을 은유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Misery Index, 2018"의 작업은 밀러에게 있어서 초점은 사진 속의 주인공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

그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사진 이면에서 써놓은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심상에 있다. 사진 속의 가족들이 느끼는 심상들은 1대의 프로젝터와 4장의 이미지들을 통해 밀러의 가족뿐만 아니라 동일한 장소를 여행한 수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발견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밀러가 “Misery Index, 2018"의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밀러의 작업들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이라는 보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프레임 안에 포착되는 것들에 제한되었지만, 작업을 통해서 대상으로부터 반환되 는 질문은 자기 자신의 역사에 관한 것이다.

”(성완성, 독립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라고 쓴 이전의 평론 글에서 보듯이 자기 자신의 역사에 관한 것이자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탐구하는 자아는 “Misery Index, 2018"의 작업에서 이전의 작업들과 같이 사진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쓰여 있는 텍스트를 보여주는 반미학적인 작업이나, 또는 타인의 심상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공통된 심상을 발견해가는 점에서 볼 때 정신과 물질이 분리되어 자아와 타자를 분리하고, 사물과 우리가 사는 삶의 세계를 분리하는 패러다임이 아니다.

그가 발견하고자 하는 자아는 이번 작업과 그간의 작업들의 맥락을 통합해서 해석해 보면 자아와 타자, 사물과 삶의 세계, 색채와 소리들을 하나로 일체화시킴으로써 자아를 탐구하는 고대 동양적 사유의 패러다임으로 향해 있음을 어렴풋이 인지하게 된다.


조관용 (미술과 담론 대표, 미술평론가)

연석산우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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